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뉴시스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23일 부친의 ‘빚투(빚 폭로)’ 논란과 채권자에 대한 태도 논란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지난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 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그날 공항에서 시위를 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다. 2019년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 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었다.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김혜성은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도중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며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제지를 요청했다. 이어 “저 앞에, 보이세요?”라며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한 남성이 “어떤 놈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놈은 파산 면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보안 요원들이 제지하자 그는 멀찍이 떨어졌고, 김혜성은 인터뷰를 재개했다.
이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일명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김모 씨로, 과거부터 김혜성 부친의 채무 문제를 이유로 경기장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항의해온 인물이다. 당시 김혜성이 채권자를 대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이후 21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김 씨는 제작진의 주선으로 김혜성의 부친을 직접 만났고, 김혜성의 부친은 오는 12월 20일까지 5000만 원을 더 갚는 조건으로 채무 문제를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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