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18/뉴스1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목사를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와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은 우리가 집회를 마친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나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일정이 있어 짧게 연설하고 바로 귀가했다. 집회가 끝나는 장면이 경찰에 영상으로 다 나온다”고 했다.
서부지법 난동을 부린 인물들에 관해서는 “우리 광화문에서 집회할 때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다. 우리 단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을 통한 폭력 사태 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가스라이팅은 법률 용어도 아니다”라면서 “설교를 듣고 신도가 감동받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냐”고 부인했다.
교회 재정이 난동 피의자 영치금 지원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나는 5년 전에 은퇴했다. 은퇴한 목사는 교회 행정이나 재정에 간섭할 수 없다”며 “당회가 하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가스라이팅과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측근과 유력 보수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폭력 사태를 교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몸이 너무 안 좋아 2시간 내로 조사받을 것”이라며 10년 전 목뼈 속에 돌이 들어가 수술한 여파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18일 발생한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를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 9명을 입건해 이 중 8명을 조사했다. 이달 13일에는 보수 성향 유튜브 ‘신의 한수’ 운영자 신혜식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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