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R 덮을 만큼 번졌다”… 수능 사인펜 불량 이의신청 폭주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7일 17시 36분


교육부가 시험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번짐 문제와 관련해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가 시험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번짐 문제와 관련해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 번짐 문제와 관련해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사인펜 불량으로 시험이 방해받았다는 이의제기가 여러 과목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사인펜 번짐과 관련해 채점 불이익 없게 검토”

교육부는 17일 “번짐 현상 등으로 인해 (수능) 채점에 불이익이 없도록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발생 지역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OMR 덮을 만큼 잉크 번짐”… 국·영·수·탐구 전 과목서 민원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모든 과목에서 접수된 사인펜 불량 관련 이의신청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신청 게시판 갈무리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모든 과목에서 접수된 사인펜 불량 관련 이의신청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신청 게시판 갈무리

수험생들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잉크 번짐으로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는 민원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17일 오후 4시 기준, 국어·수학·영어·탐구 전 과목에서 사인펜 관련 이의제기가 제출된 상태다.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다고 밝힌 A 씨는 국어 영역에서 사인펜 불량을 겪었다고 했다. A 씨는 “OMR 답안지 네 문항을 덮을 만큼 큰 잉크 번짐이 발생해 감독관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관들이 수정테이프로 지우려고 했지만 잉크가 계속 번져 답안지가 더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수험생 B씨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B씨는 “영어 시험 중 사인펜 잉크가 퍼져 문제풀이가 불가능해졌다”며 “답안지와 사인펜을 바꿨지만 똑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다”고 전했다.

● 사인펜 현장 지급 20년째… 교육부 “접수 민원 반영해 조치 논의”


수능은 2006학년도부터 개인 필기구 반입이 금지돼 있다. 카메라가 내장된 필기구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모든 수험생에게 현장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을 일괄 제공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올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사인펜이 배포됐지만, 대규모 번짐 민원이 제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한 뒤, 구체적 민원 내용을 토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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