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책임 분명히 물을거냐” 울산 유족 말에 金총리 “…”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8일 11시 16분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을 찾았다. 이 사고로 숨진 근로자의 가족들은 “사고가 생기면 분명히 원청에 책임을 묻겠다고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다. 맞느냐”고 물었고, 김 총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김 총리는 숨진 근로자들이 안치된 울산병원 빈소를 찾았다. 김 총리는 동행한 김상욱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문을 마친 뒤 10여분 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긴급 회의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긴급 회의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사고로 숨진 40대 근로자의 빈소에서 유족들은 김 총리에게 “대통령님께서 사고가 생기면 분명히 원청에 책임 묻겠다고 했다. 맞죠”라며 “여기까지 왔을 땐 뭔가 해주려고 왔을 것 아니냐”고 했다. 유족들은 “젊은 사람한테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며 “(숨진 근로자의) 아버지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아들 억울함 좀 풀어달라. 엄마 없이 커서 저렇게 고생하다 왜 그렇게 됐는지”라며 비통해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총리실 제공
김 총리는 유족들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길 반복하다가 “아효”라며 짧은 한숨을 쉬었다. 김성관 한국동서발전 노조위원장은 자리를 뜨는 김 총리에게 “저희 직원들 작업 교육 잘 시키겠다”고 했다.

총리실은 이날 김 총리가 현장 지휘본부를 찾아 홍장표 울산소방본부장으로부터 사고대응 전반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밤낮없이 구조와 수습작업을 이어가는 고용노동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소방 경찰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은 생명이라는 원칙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화력발전소#김민석#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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