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두고 ‘이 제품’ 조사해보니…유해물질 다량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5일 09시 43분


유해물질 검출 제품. 한국소비자원
유해물질 검출 제품. 한국소비자원
핼러윈(31일)을 앞두고 중국계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코스튬 9종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드레스·코스튬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9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고 24일 밝혔다.

코스튬 4개 제품에서는 국내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나 납이 검출됐다. 특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3개 중 1개 제품에선 국내 안전기준인 0.1% 이하를 624배 초과해 검출됐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선 납이 국내 안전기준인 100mg/kg 이하보다 2.3배(237mg/kg) 더 검출됐다.

플라스틱 첨가물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로 생식 및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납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가능 발암 물질(2A등급)이다. 납 중독, 중추신경계 장애,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6개 제품은 가연성과 관련해 국내 안전기준(30mm/s)을 초과하거나 경고 표시를 하지 않았다. 3개는 불이 얼마나 빠르게 번지는지 측정하는 화염전파속도가 기준치(30㎜/s)를 최대 1.5배 초과했고, 또다른 3개 제품은 화염전파속도가 10~30mm/s 사이(11~14mm/s)였으나 국내 안전기준에 따른 경고 표시가 없었다.

이외에도 조사 대상 중 6개 제품은 어린이가 삼킬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사용 연령 대비 적절한 경고 표시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플랫폼 사업자에게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해당 위해제품의 판매 차단을 권고했고, 사업자들은 권고를 수용해 해당 제품들의 판매를 차단했다. 이어 자체적인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예정임을 알렸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위해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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