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찬 공기 유입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10.20. 서울=뉴시스
21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초겨울 날씨에 겨울을 옷을 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오전 8시께 양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13~20도로 평년(최저 5~14도, 최고 19~22도)보다 낮았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은 7도였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출근하며 겨울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코트나 터틀넥 티셔츠(목폴라) 뿐만 아니라 패딩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 코끝이 빨개진 채 추위에 떠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홍모(73)씨는 빨간 롱패딩을 입고 유치원으로 향하는 손녀에게 스카프를 둘러 주었다. 홍씨는 “추운데 급하게 나오느라 목이 허전한 거 같아서 둘러주었다”며 “생각보다 쌀쌀하다”고 했다. 이어 “감기 걸릴까 봐 아이들 겨울옷은 미리 꺼내놨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최수일(26)씨는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그는 “자취하고 있어서 아직 바람막이밖에 없었다”며 “주말에 본가인 정릉에 들러 겨울옷을 가져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PD라서 오늘 야외촬영 때문에 히트텍 등 일부러 따뜻하게 입긴 했다”며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건 처음이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서모(43)씨는 “지난주부터 좀 쌀쌀해졌다”며 “낮에는 애매하게 14도까지 올라가니까 아직 코트를 입을 날씨는 아닌 거 같아 가죽 재킷을 입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로 출근하는 이은주(26)씨는 추위에 대비해 핫팩을 상자 단위로 샀다고 말했다. 이씨는 “갑자기 추워져 너무 깜짝 놀랐다”며 “어제부터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렸다. 오늘은 어제보다 두 배는 더 걸치고 나왔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팜모(26)씨는 오전 8시30분께 집을 나섰는데 날씨가 쌀쌀했다고 했다. 팜씨는 “충격적이다. 가을인데 겨울처럼 춥다”며 “그저께부터 겨울옷을 꺼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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