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64명 사상최대 ‘송환작전’…전세기 오르자마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9시 25분


캄보디아서 출발, 오늘 오전 8시 인천 도착
경찰, 피살 대학생 유인책 2명 추가 검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캄보디아 이슈의 구체적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캄보디아 이슈의 구체적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속에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8시경(한국 시간)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지 ‘웬치(범죄단지)’를 수색해 한국인을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0시 반경(현지 시간) 프놈펜에서 전세기에 탑승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의자 49명이 한 번에 돌아온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 송환 대상자는 모두 피의자 신분이며 이들은 우리 영토인 전세기에 오르자마자 우리 경찰 호송조 194명에 체포된 뒤 국내에 도착하면 관할 경찰서로 이송된다.

박 본부장은 또 8월 캄보디아에서 감금·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를 꼬드긴 대포통장 유인책 공범 2명을 추가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씨의 시신은 20일 캄보디아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 참가한 가운데 부검한다.

써 쏘카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이날 전국 관서를 통해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웬치를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한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우리 정부는 전했다. 써 부총리는 범죄 연루자 재입국 방지를 위해 한국인 추방 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우리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연루된 50대 한국인 남성이 올해 6월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은 모집책이었는데, 올 5월 주캄보디아 대사관을 방문했다가 “추후 재방문하겠다”며 돌아간 뒤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한국인 구금#전세기 귀국#로맨스 스캠#국제경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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