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 위촉식-간담회 열어
글로벌 문화 거버넌스로 육성
내년까지 창립총회 개최 추진
2029년까지 포럼 정기화 목표
15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주포럼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와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포럼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포스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대를 대비한 핵심 전략으로 ‘세계경주포럼’을 본격 추진한다. 최종 목표는 문화·창의산업과 평화·포용 의제를 함께 다루는 ‘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WEF)’을 만드는 것이다.
경북도는 15일 경주힐튼호텔에서 세계경주포럼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자문위원 위촉식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그리고 외교·정책·문화·학술·과학기술·인공지능(AI)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경주포럼의 미래 방향을 공유하고 추진 의지를 다졌다.
자문위원회는 국제교류분과와 문화산업분과 두 부문으로 운영된다. 공동위원장인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과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해 포럼의 비전, 목표, 운영 전략 전반을 자문한다.
경북도는 세계경주포럼을 APEC 정상회의 이후 대표적인 레거시(유산)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APEC 회원국 등과의 글로벌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포럼의 주제는 ‘세계역사문화유산, 핵심 가치를 공유하다’로 정했으며, 한류(K문화) 교류와 평화, AI 기반 문화산업·창업투자, 지역혁신과 청년세대 등을 주요 트랙으로 설정해 국제사회의 문화산업 정책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문화 거버넌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세계경주포럼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올해∼내년)는 창립총회 개최, 정책 선언문 채택, 문화협력 및 K문화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2단계(2027∼2029년)에는 포럼 정례화와 문화산업 투자 콘퍼런스를 추진한다. 3단계(2029년 이후)에는 포럼을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시켜 ‘세계역사문화경제 정상회의’로 격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경주포럼 APEC 회원국 국제협력 아카데미’는 전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행사에는 APEC 회원국 주한대사와 역사·문화·외교·국제협력 전문가, APEC 관계자, K콘텐츠 및 디지털 기술 전문가 등이 참여해 세계경주포럼의 정례화 전략과 발전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또 고대의 육상·해상 교역로를 바탕으로 경주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의 국제협력 및 국가 간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담론도 제시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주도의 국제교류 사례를 중심으로, APEC 이후 경주가 수행할 문화외교·지역외교의 확장 전략도 모색한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과 창의산업을 결합한 혁신 사례,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화도시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시 간 협력 방안 등도 공유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유산 기반,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협력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 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세계경주포럼과 함께 APEC 후속 사업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주요 건의안은 APEC 기념공원 및 문화의전당 조성, 보문관광단지 대개조, 신라 역사문화 대공원 조성, 글로벌 AI 표준센터 설립, 문화·관광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 지사는 “세계경주포럼은 대한민국이 초일류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경북이 역사·문화·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계 협력 모델을 만들어 국제적 흐름인 문화 창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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