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시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9일 전국 40개 의대에 이번 달 말까지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처분을 확정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30일까지 수업에 불참한 의대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했다. 의대생 수업 복귀율은 여전히 약 30%에 못 미친다. 약 70% 의대생이 유급 처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은 수업일수 4분의 1 이상을 무단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유급된다. 의대 대부분은 이달 말이 유급 여부를 가르는 ‘데드라인’이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은 다음 달 1일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게 된다.
의대는 수업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학기에 유급되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듣기 어렵다. 내년도 예과 1학년은 3개 학년(24·25·26학번) 1만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학가에선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총 8개 학년이 수업을 듣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다만 학사 시스템상 유급 처리는 학기 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규모 유급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의대생은 대학이 학칙을 개정해서라도 복귀하고자 하는 의대생 유급 처리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한편 교육부는 29일 각 대학이 정부와 협의해 실시한 의대생 대상 수업 참여 의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24개 대학 의대생 7673명 중 복귀 찬성에 응답한 비율은 87.9%였다. 교육부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수업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 참여 학생 수보다 2, 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수업 복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대생에게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응답하되, 행동은 수업 미복귀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긴급 공지를 보낸 바 있다. 설사 지금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결석이 많아 이번 학기 대규모 유급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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