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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고(故) 강지용 씨의 사망과 관련해 여러 억측이 제기되자, 아내 이다은 씨가 당부의 글을 남겼다.
이 씨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제정신이 아니어서 짧게나마 글 올린다”며 “한 가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린다. 저희 부부는 우리 아기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며 “아기가 커가면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지용이 사진을 걸고 안 좋은 글이나 허위 사실 등을 올리지 말아달라”며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찢어질 듯 아프다”고 했다.
이 씨는 “(강지용을) 한때 미워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싶었던 게 진심은 아니었나 보다”며 “나는 아직 내 남편을, 아기 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100억 원을 줘도 지용이와 안 바꿀 것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드릴 테니 지용이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다.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22일 세상을 떠났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25일 충남 천안 순천향대학교병원 천안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천안추모공원에 영면했다.
강 씨는 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강지용은 은퇴 후 공장에서 일한다는 근황과 함께 아내와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화해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강 씨의 비보가 알려진 후 JTBC 측은 부부의 클립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다시 보기도 삭제했다.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하는 심리상담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소식을 듣고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한다”며 “남겨진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한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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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스틸러스 5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축구선수로 데뷔했다. 포항에서 3년간 활약하다 2012년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이후 부천FC,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김포FC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2022년 은퇴했다.
강지용이 몸담았던 팀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애도를 전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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