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초등교사 60% “이직하고 싶다”…“보수 적은데 업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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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7일 07시 45분


서울교원종단연구 결과…13년 경력도 “기회 되면 이직”
4년 차 초등교사 62%는 “정년까지 재직할 생각 없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MZ세대에 해당하는 젊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려는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초등교사의 경우 임용 5년 미만은 물론 교직 사회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13년 차 교사도 10명 중 6명이 이직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2021년 시작한 ‘서울교원종단연구’ 4차 년도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조사에는 서울 초중고에 재직 중인 4·8·13·23·28년 차 교사 2503명이 참여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는 교사는 초등학교가 42.5%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34.8%), 고등학교(34.7%)와 차이가 컸다.

서울 초중고 교사의 ‘정년까지 재직 예상 여부’ 응답 비율.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원종단연구2020’ 4차 년도 시행 및 결과 분석에서 갈무리)
서울 초중고 교사의 ‘정년까지 재직 예상 여부’ 응답 비율.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원종단연구2020’ 4차 년도 시행 및 결과 분석에서 갈무리)
저경력 초등교사 9.5% “현재 이직 계획 있다”

특히 초등교사는 교직 경력 13년 차까지 이직하려는 교사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4년 차 초등교사 58.0%가 ‘향후 기회가 되면 이직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8년 차는 62.0%, 13년 차는 60.8%로 이직 의향이 더 강했다. 18년 차(41.4%)도 40%가 넘었다.

‘현재 이직 계획이 있다’는 교사는 초등학교 4.6%, 중학교 4.8%, 고등학교 3.8%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저경력(교직 경력 4년) 교사만 보면 초등학교는 10명 중 1명꼴(9.5%)로 중학교(5.1%)와 고등학교(6.3%)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초등교사 49.5%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

저경력 초등교사는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0명 6명(62.1%)에 달했다. 중학교(63.3%)와 고등학교(61.5%) 4년 차 교사는 거꾸로 정년까지 재직할 것이라는 교사가 10명 중 6명꼴이었다.

초등교사는 8년 차도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56.2%)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전체 평균도 초등교사는 49.5%로 절반에 가까웠다. 중학교(37.7%), 고등학교(36.5%)와 10% 포인트(p) 넘게 차이가 났다.

“명예·성취·보람·돈,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룰 수 없어”

서교연은 높아진 업무 부담감과 낮은 임금 때문에 교사의 직무·생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적절한 보수’를 의미하는 ‘분배 공정성’ 문항의 평균값은 초등학교 1.91점, 중학교 2.07점, 고등학교 2.22점으로 ‘보통’(3점)보다 낮았다. 5점 척도에서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 2점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업무 부담감의 경우 초·중학교는 ‘학부모 상담’이 가장 높았고 두 번째가 ‘행정 업무’였다. 고등학교는 순서가 반대였다. 특히 초등교사는 ‘학부모 상담’에 대한 부담감이 4.25점으로 전체 교사 중 가장 높았다. 4점은 ‘부담스럽다’, 5점은 ‘매우 부담스럽다’를 뜻한다. 행정 업무(3.86점)도 3점대 후반으로 부담감이 높았다.

서교연은 “업무 책임은 증가하는 데 비해 성취감이나 보람은 적고, 낮은 보수와 현실성 없는 수당이 교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은 교직이 명예, 성취, 보람, 돈,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직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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