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보름달 아래, 달집 태우고 소원 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1일 03시 00분


내일 서울 곳곳 ‘정월대보름’ 행사
남산골한옥마을, 세시풍속 체험… 송파 서울놀이마당선 ‘다리밟기’
풍물패 공연-민속놀이 대회 등 자치구별로 각종 프로그램 풍성

지난해 2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불꽃을 보며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서울시 제공
12일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시 곳곳에서 열린다. 달집태우기와 다리밟기 등 과거부터 이어온 우리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 보리 콩 등 곡물을 나눠주는 행사도 개최된다.

● 지신밟기, LED 쥐불놀이 체험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남산골 정월대보름 청사진’ 행사를 연다. 첫 보름달을 보며 한 해를 계획하고 소원을 비는 행사다. ‘달집 소원’ 행사에서는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본다. ‘부럼 나눔’에서는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귀밝이술’에서는 귀가 밝아지고 한 해의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세시 풍속을 체험하게 된다. 사물놀이단이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지신밟기는 풍물을 연주하며 집터를 밟아 그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다. 이후 이날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달집태우기는 소원이 적힌 종이를 담은 달집에 불을 붙이고 타오르는 불꽃에 소원을 빌며 액운을 물리치는 전통 세시 풍속이다.

같은 날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송파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온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던 전통 놀이로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라는 언어유희가 담겨 있다.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로 선소리꾼 류근우 씨가 이끄는 놀이판 한마당과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가 순서대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도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달집태우기는 석촌호수 서호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 공영주차장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도 △약식 만들기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만들기 △가훈 쓰기 등 정월대보름에 어울리는 다양한 전통 풍습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불우이웃 나눔 행사도

도봉구는 정월대보름 당일 구청 인근 중랑천변에서 달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오후 5시 40분부터 지역 예술인 풍물단의 길놀이 공연으로 문을 열고 오후 6시 본행사장에서 태권도 시범 등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대미는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약 7분간 화려한 불꽃들이 중랑천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축제 하루 전날인 11일부터 소원지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고 싶은 구민은 중랑천변 행사장에서 소원지를 작성하고 달집에 매달면 된다.

금천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온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를 연다. 남문시장 상인회 풍물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윷놀이 대회와 제기차기 대회를 진행한다. 이어 지역 주민과 전문 예술인이 참여하는 전통가요와 국악, 민요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떡메치기와 자개 손거울 만들기, 가훈 쓰기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됨은 물론이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오곡 세트 나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행사를 동별로 개최한다. 행사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 놀이 체험과 함께 가훈 써주기, 풍물 공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행사 주관 단체에서는 오곡밥, 나물 등 정월대보름 전통 음식도 준비해 주민들이 놀이를 즐기며 맛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신밟기#전통 놀이#달집태우기#정월대보름#부럼 나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