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2시 35분경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앙성면)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방청과 지자체 등에 지진 관련 신고와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7건 중 가장 강한 규모였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지진 발생 여부를 묻거나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6건 접수됐고, 충주시청 당직실에도 지진 유감 신고가 20건 들어왔다.
진앙 인근은 물론 충주 도심 주민들은 지진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앙성면의 한 주민은 “굉음과 흔들림이 이어졌고 면사무소에서 지진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충주 시내에 사는 이종묵 씨도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곧이어 휴대전화 경보음과 함께 안전 문자가 와 놀랐다”라며 “잠시 뒤 지진 규모가 낮아졌다는 소식이 들려 그나마 안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왔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오전 긴급점검회의를 열었으며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복구에 나서고,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민 안전행동 요령을 전파하고 여진에 대비해 마을 인근 대피장소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등을 지정하기로 했다. 각 학교와 협조해 운동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지진 발생에 따라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진 발생 시에는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진 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도내에서는 2022년 10월 29일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이듬해 4월 30일에는 옥천군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각각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당초 4.2에서 3.1로 바로잡았는데, 이로 인해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한 지역에도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재난문자 송출 방식을 세분화해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해 약한 진동을 느끼거나 거의 진동을 못 느끼는 곳은 지진 재난 문자가 송출되지 않도록 개선했다. 기상청의 당시 기준에 따르면 비상 알림이 울리는 ‘긴급 재난’은 규모 3.5 이상~6.0 미만일 경우 해당한다. 정정된 기준인 3.1은 규모 3.0 이상~3.5 미만으로 ‘안전안내’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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