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수도권 쏠림’ 심화…의대 증원에 상향 지원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2일 14시 06분


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정시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4.12.09. 뉴시스
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정시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2024.12.09. 뉴시스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과 경인 지역 대학 83곳은 지난해보다 지원 건수가 6222건 늘고 지방 119곳은 3593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권이 정원이 늘어난 의대로 쏠림에 따라 다른 수험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것을 기대하며 상향 지원한 영향이다. 지방권은 충남, 부산 등 의대 증원 규모가 컸던 곳은 지원 건수가 늘었지만 그 외 지역은 지원자가 감소했다.

12일 종로학원이 전국 202개 대학의 정시 지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41개 대학은 19만4169건으로 전년보다 2.7%(5164건) 증가했다. 경인권 42개 대학은 10만7709건으로 1.0%(1058건) 증가했다. 그러나 지방권 119개 대학은 20만3188건으로 전년보다 1.7%(3593건) 감소했다.

수도권 대학의 지원 건수가 늘면서 올해 정시에서 전체 대학 지원 건수는 50만5066건으로 전년 대비 0.5%(2629건) 증가했다. 전체 대학 평균 경쟁률도 5.17 대 1로 지난해 4.71 대 1보다 상승했다. 지방권 대학의 지원 건수가 줄었지만 전국 202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9134명 줄어들며 경쟁률은 올라갔다.

시도별로는 서울 충남 경기 부산 경북 광주 경남 등 7개 지역에서 지원 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의대 정원이 많이 늘어난 충남 지역 대학에 대한 지원 건수(3만2552건)가 7.5% 늘었다. 전북 대전 충북 등 10개 시도는 지원 건수가 줄었다.

정시는 가·나·다 군에서 각 1번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3 대 1 미만인 대학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올해는 전국 56개 대학에서 경쟁률 3대 1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 4곳, 경인 3곳, 지방 49곳으로 지방권 대학의 비중이 87.5%였다. 지난해는 경쟁률 3 대 1 미만인 대학이 64곳이었는데 지방권(56곳) 비중은 87.5%로 동일했다. 올해 경쟁률 3 대 1 미만인 대학은 12개 시도에서 나왔다. 많은 순으로 부산 8곳, 경북 7곳, 경남 광주 충남 각 6곳 순이었다. 대구 세종 울산 인천 제주는 한 곳도 없었다.

지원자가 많았던 수도권 대학은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방 대학에 합격하고도 수도권 대학에 추가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결국 지방대는 최종 정시 등록 기간 내에 정원을 못 채우는 경우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학년도에는 전국 169개 대학에서 정시에서 뽑지 못한 1만3148명을 추가모집했다. 이중 88.2%(1만1595명)가 지방 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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