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차 안에 이것 놔두면…‘펑’하고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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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6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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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 차내 방치 시 폭발 위험
폭염 속 차내 온도 실외보다 30~40도 넘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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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 등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 내 무심코 방치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이 폭발해 큰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전북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 주차된 차량은 밀폐 상태로 장기간 햇빛과 더위에 노출돼있어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특히 차량 내부에 라이터와 같은 폭발 위험이 있는 물질이 비치돼있다면 높은 온도와 직사광선의 영향으로 폭발하거나 불이 붙어 차량화재로까지 번질 수 있다.

16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지난 2019년~지난해)동안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농기계·건설기계 제외) 발생 건수는 총 1134건이다.

이 중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32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8월엔 매년마다 20건이 넘는 차량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같은 기간 도내에서 라이터가 시작점이었던 화재 중 화원(火原)방치와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는 27건으로, 3명이 다치고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여름철 차량화재와 라이터로 인한 화재의 교집합을 생각한다면 여름철 차 내에 라이터 등을 놔둘 경우 대형 화재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3일 야외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전주시 한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후 디지털 온도계를 배치해 내부 온도를 측정했다.

오전 9시20분께 처음 측정한 후 두 시간 간격으로 온도계를 확인한 결과, 차량 내부의 온도는 29.2도에서 50.2도, 53.8도로 4시간 동안 24.6도나 상승했다.

기상청이 측정한 전주시의 기온이 오전 9시 24.9도에서 오후 1시 32.3도로 7.4도 상승한 것에 비해 약 3.3배 빠르게 내부 온도가 치솟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여름철엔 차내 온도가 높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만큼 화재 방지를 위해선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회용 가스라이터는 보통 60도가 넘어가면 폭발 위험이 있는데 폭염에 방치된 차내 온도는 실외 온도보다 최대 30~40도 가까이 높아져 라이터의 폭발 한계를 넘는다”며 “라이터는 물론이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나 가루 등 분진 물질도 차내에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하성 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내에 이런 인화성 물질을 놓지 않는 것이며 불가피할 경우 직사광선을 피해서 주차하거나 창문을 약간만 열어놔 통풍이 되게 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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