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유치하고도…주민 갈등에 10년째 못 쓴 1천억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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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30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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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새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원자력발전소를 자율 유치한 대가로 받은 1천억원 대 지원금이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10년째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울주군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2014년 새울 3·4호기를 유치해 총 5730억원의 원전지원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원전을 자율 유치한 대가로 지역상생협력금 등 법정 외 지원금으로 약 1500억원을 받았다.

법정 외 지원금은 서생면주민협의회가 주민·지역발전 관련 등의 사업을 정해 한수원에 신청만 하면 지원금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9월 결성된 서생면주민협의회는 서생면 일대 3개 마을 주민으로 구성돼 한수원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집행하는 권한이 부여된 단체다.

하지만 협의회 내 마을 간 지원금 사용에 대한 주도권 다툼 등으로 현재까지 221억원만 집행됐고, 나머지 지원금 1279억원은 한수원 측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협의회는 각종 사업 추진 때마다 사업 위치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고, 지난달에는 주민협의회 회장 선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생면에선 신규 원전을 또다시 자율 유치하겠다며 주민 4042명의 찬성 의견을 담은 ‘원전 자율유치 서명지’를 울주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새울 3·4호기는 종합 공정률 약 92%로 올해 10월과 내년 10월께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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