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검찰 송치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5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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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 A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3.31/뉴스1
전국 사전투표소 및 개표소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40대 남성 유튜버 A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3.31/뉴스1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A 씨(40대)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1여 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KT 통신장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은 A 씨가 투표소 등 총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 중 36곳에서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다. 나머지 5곳 중 3곳에서는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2곳은 A 씨가 설치를 시도하다가 스스로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것을 우려해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과거 그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경찰은 A 씨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 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공범 2명도 구속하고 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했지만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A 씨를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공범이 있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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