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미군에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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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2.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 측이 김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보다 앞선 2017년 9월에는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했고, 2019년 2월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이화여대는 2일 입장을 내고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교수·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가져선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약점을 찾아냈다는 것이 제가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 주장은 친일 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 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논문과 기사 자료를 올린 블로그 링크를 첨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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