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사직서 제출…의료개혁은 의료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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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5. 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5. 뉴스1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료개혁은 이제 의료개악임이 자명해졌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로 연대한 의대 교수들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함을 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는 “전국적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사직과 의대생 대량 휴학 및 유급, 중증 및 응급환자들의 고통으로 인해 수련병원 교수들이 한계상황에 몰려 희생자가 나오는 의료 파행을 유발한 것은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시도는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한 수많은 희생을 무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두고 명예를 회복시킬 것과 정부·전공의를 포함한 새 협의체를 마련해 의대 정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의료 정책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사직서 제출에 동참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곳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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