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살면서 행복했다”…이사 가는 윗집이 남긴 쪽지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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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6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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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주민 B 씨가 A 씨에게 남긴 손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윗집 주민 B 씨가 A 씨에게 남긴 손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웃 주민에게 ‘10년간 행복했다’는 내용의 편지와 선물을 받았다는 한 아파트 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훈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퇴근 후 집 앞 문고리에 까만 봉지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봉지 안에는 윗집 주민 B 씨가 쓴 손 편지와 딸기 한 상자가 담겨 있었다.

B 씨는 손 편지로 “3월 중순에 이사를 한다”며 “10년을 살면서 덕분에 행복했다. 그동안 시끄러웠을 텐데 배려·이해해 주셔서 고맙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 하시라”고 감사를 전했다.

A 씨는 “이전에도 몇 번씩 과일 선물을 문 앞에 가져다 놓곤 하셨는데 이사 가신다고 또 저렇게 인사를 한다”며 “아이들이 있어서 아래층이 많이 신경 쓰였는지 저희가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나름 신경 쓰였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저분들의 마음 씀씀이를 보니 아이들도 얼마나 바르게 자라는지 상상이 간다. 이사를 가신다니 많이 서운하다”며 “부담 느끼시지 않도록 저희도 어떻게든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좋은 의견 있으시면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박한 세상에 마음이 따듯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배려는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명품 아파트에 거주하나 보네요. 부럽습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훈훈한 소식을 듣네요”, “요즘은 이웃 주민들을 잘 만나야 그나마 살만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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