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옛 청사, ‘소방안전복합청사’로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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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방본부 6월부터 이전
내년 4월까지 복합청사 조성
스마트 안전체험관 등 마련
시민 개방은 전국 첫 사례

경기 수원시 효원로 팔달산 자락에 있는 경기도의회 옛 청사. 경기도 제공
경기 수원시 효원로 팔달산 자락에 있는 경기도의회 옛 청사.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회가 2022년 1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청사로 이전한 뒤 경기도는 팔달산 자락에 있는 옛 도의회 청사 활용을 놓고 고민해왔다. 약 1만9000㎡에 이르는 이곳을 애초 공연장, 연습실, 예술단 사무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의회는 업무 공간이 부족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입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도가 도의회 청사 활용 내용을 담아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의회가 부결 처리하는 등 갈등도 있었다.

결국 경기도는 1993년 1월 지어진 4층 규모의 옛 도의회 청사를 내년 4월까지 ‘소방안전복합청사’로 조성하기로 했다. 의회가 이전한 지 2년 만에 나온 활용안이다. 도의회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재난환경 변화에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조치다. 복합청사에는 △경기소방 △안전컨트롤센터 △스마트 안전체험관 △트라우마센터 △소방사료관 △안전기회 탑 등이 들어선다. 모든 시설은 일반에 개방할 예정인데, 이런 형태의 소방 통합 청사는 전국 첫 사례다.

● 경기소방, 6월 이전… ‘팔달산 시대’ 개막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있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청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있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청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소방은 올해 6월 지금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청사에서 복합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도의회 사무처와 상임위원회가 있던 의회동 2층을 구조변경 없이 경기소방이 그대로 사용한다.

경사로 구조인 본회의장에는 119종합상황실 역할을 할 ‘안전컨트롤센터’가 들어선다. 신고 접수·상담대가 계단식으로 설치되고 정면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면에는 일반인이 둘러볼 수 있도록 관람석으로 꾸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미션컨트롤센터와 유사한 구조다.

‘스마트 안전체험관’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물형 시뮬레이터 등을 접목한 교육 공간으로 조성한다. ‘트라우마센터’는 재난 피해자를 위한 전문가 상담이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음 치유 공간이다. ‘소방사료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제 수총기 등 소방 유물 300여 점과 축소 모형 등을 전시한다. 의회동 앞 광장에는 순직 소방관과 사회적 의인을 기리는 ‘안전기회 탑’도 세워진다. 조선호 경기소방본부장은 “안전 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운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5만 명 방문… 주변 상권 회복 기대


경기소방 청사 확장의 필요성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권선동 청사는 1996년 지어졌는데, 건물 전체 면적을 다 합해도 8741㎡에 불과하다. 그동안 경기도 인구는 700만 명에서 1390만 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고, 본부 기준 경기소방 조직 규모도 45명에서 9배가량인 392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소방관은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특별관리 소방대상물은 6만 개에서 37만 개로 6배, 화재 재산 피해는 25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17배가량 증가했다.

경기도는 복합청사가 문을 열면 연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청이 광교 신청사로 옮겨간 뒤 위축됐던 주변 상권도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소방은 복합청사 건립을 앞두고 새로운 우리말 이름도 공모한다.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다음 달 3일까지 ‘경기도의 소리’ 누리집(vog.gg.go.kr)에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상 1명에게 50만 원, 우수상 1명에게 20만 원 등 온누리상품권 또는 지역화폐를 상금으로 준다. 최종 순위는 다음 달 발표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의회#청사#소방안전복합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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