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천원의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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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순이네’, 매주 천원 밥상 마련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6일 천원의 사랑 행복한 밥상을 운영하는 송정1동 가순이네 식당을 찾아 식사를 나누며 주민들의 안부를 살폈다. 광주 광산구청 제공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6일 천원의 사랑 행복한 밥상을 운영하는 송정1동 가순이네 식당을 찾아 식사를 나누며 주민들의 안부를 살폈다. 광주 광산구청 제공
고령층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광주 광산구 송정1동에 소외계층을 위한 천원 밥상이 제공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달부터 송정1동 골목상권 음식점인 가순이네에서 매주 금요일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밥과 국, 다섯 가지 반찬으로 이뤄진 백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밥값으로 받은 천원은 연말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천원 밥상을 이용한 주민 김모 씨는 “집에서 혼자 식사할 때는 입맛이 없었는데 같이 모여 얘기도 나누며 따뜻한 밥을 먹으니 든든하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광주공항 인근 동네인 송정1동은 전체 주민 1300가구 중 400가구(30%)가 50대 이상 중장년층 1인 가구다. 송정1동은 고령층이나 기초수급자 등 소외계층이 많고 쪽방도 아직 남아 있다. 식당 주인 박가순 씨(56)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천원 밥상을 시작했다”며 “가게를 그만두는 날까지 천원 밥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원 밥상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쌀, 고기, 생선, 김치 등 식재료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송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천원 밥상 봉사활동과 부족한 식재료 후원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천원 밥상은 음식 제공은 물론이고 서로 안부를 챙기는 이웃 간 온정을 느끼게 한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최근 가순이네를 찾아 주민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박 구청장은 “이웃을 생각하고 돌보는 천원 밥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천원밥상#가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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