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연간 100만명 넘었다…진료비 5000억 돌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0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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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원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 자료
2022년 기준 100만32명 우울증으로 진료 받아
2018년 75만3천여명서 해마다 늘며 100만 넘어
진료비도 5000억 넘어서…외래 늘고 입원 줄어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진료 환자 중에는 여성, 20~30대 젊은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우울증 관련 진료비도 5000억원을 돌파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32명이다. 연간 우울증 진료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 산출은 질병코드 F32(우울에피소드)와 F33(재발성 우울장애)를 기준으로 했다.

이 통계 자료집에서 정의한 ‘우울증’이란 우울감과 무기력, 즐거움 상실, 또는 짜증과 분노의 느낌을 지속해서 유발하는 장애다. 기분, 생각 및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때로는 인생의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연도별 우울증 진료 인원을 보면 2018년 75만3011명에서 2019년 79만9038명, 2020년 83만2329명, 2021년 91만5294명, 2022년 100만32명 등 해마다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7.4%다.
우울증 외래 환자 수는 2018년 74만7797명에서 2022년 99만5089명으로 증가했고 1인당 내원일수도 같은 기간 7.3일에서 7.7일로 늘었다. 반면 입원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만7239명에서 1만2877명으로 줄었고 입원 환자의 1인당 입원일수도 2018년 36.9일에서 2022년 34.7일로 소폭 감소했다.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진료비도 증가했는데, 우울증 진료비는 2018년 3359억원, 2019년 3818억원, 2020년 4107억원, 2021년 4806억원, 2022년 5378억원 등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12.5%에 달한다.

1인당 진료비는 2022년 기준 53만7748원이다.

2022년 기준 성별 우울증 환자는 여성이 67만4050명, 남성이 32만5982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 1인당 진료비는 52만2276원, 남성 1인당 진료비는 52만8386원이다.

2022년 우울증 진료 환자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19만4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6만4942명, 60대 14만9365명, 40대 14만6842명, 50대 13만2525명, 70대 11만6355명, 10대 6만7842명, 80세 이상 6만7771명, 9세 이하 2213명 등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정신건강 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청년층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우울증 등 정신 건강 검진을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또 2027년까지 국민 100만 명이 1인당 60분씩 8회에 걸쳐 전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살률을 인구 10만 명 당 25.2명에서 10년 내 12.6명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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