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탔으니 돈 더내라”…군 장병에 바가지 씌운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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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9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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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부대 복귀 시간이 임박한 군 장병들에게 택시기사가 바가지 요금을 씌웠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22일 휴가 복귀를 위해 경기도 연천역에서 택시를 탄 장병들이 기사로부터 2배 가까운 요금을 요구받았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날씨로 인한 지하철 연착 때문에 부대 복귀 시간 10분 전에야 연천역에 도착했다”며 “어플로 택시를 불렀는데 타 중대 아저씨 2명이 택시를 못 잡아 안절부절 하고 있더라. 같은 부대라 얼굴은 알고 있어서 같이 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이 타고 가던 중 택시기사님이 ‘몇 시까지 복귀냐’고 물어서 말씀드리니 ‘시간 맞춰서 못가면 안되겠네’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두 팀이 탔으니 요금을 더 내라며 1만8000원을 요구하셨다. 호출 당시 제 택시 어플에 뜨는 예상요금은 1만800원이었다”고 했다.

A 씨는 “복귀 시간은 맞춰야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는 건가. 저희는 누구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건가. 씁쓸한 하루였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도 연천군에 연천역이 개통된 이후 일부 택시기사들이 장거리 운행 손님만 골라 태운다는 장병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지난 20일 한 장병은 육대전을 통해 “부대 근처 일부 택시기사분들은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가는 경로가 아니면 운행을 거부한다. 부대 근처에서 연천역이 아닌 소요산역까지 택시를 타면 2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대에서 용사들을 생각해 부대 버스 운행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연천역에 부대 복귀 버스를 배치하라” 등의 요구와 함께 택시기사들과 행정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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