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야의 종’ 세계인과 함께 친다…타종인사 18명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0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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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대표 12명·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선정
18세 의인 윤도일, 홀몸 노인 구한 안경사 김민영씨
'2023 서울콘'과 연계해 글로벌 인플루언서도 참여

올해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인사 18명이 선정됐다.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18세 의인 윤도일씨와 매장 밖 쓰러진 홀몸 노인의 생명을 구한 안경사 김민영씨,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 아르헨티나의 알비올 안드레스씨 등 시민대표 12명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이 타종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올 한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된 시민들을 추천 받아 타종 인사 총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기관 중심의 의식처럼 진행된 타종행사를 올해는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축제처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들이 직접 공모·추천할 수 있는 시민 대표 추천을 재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추천 접수를 받은 결과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타종인사 시민대표를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각 분야 민간 전문가와 기자 등 18명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제야의 종의 얼굴들을 선정했다.

각 분야별로 선정된 시민대표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주인공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총 33회의 타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18세 의인 윤도일씨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구조했다.

안경사 김민영씨는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하고 병원비 등을 지원했다. 올해 서울시 안전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한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뒤 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소방관에게 연계한 방사선사 박상우씨도 시민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보육시설에서 나온 지 7년차가 된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들의 멘토가 된 박강빈씨, 형편이 어려운 이웃 1만5000쌍의 무료 예식을 도와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도 타종에 참여한다.

대동맥질환 관련 전문의로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해오다 지난 6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故) 주석중 교수도 시민 대표로 선정됐다. 타종에는 유가족인 주 교수의 부인 김정명씨가 참여한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 최초 국제전 우승을 한 ‘골든 캡슐’팀의 팀장 채유진씨,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강사 홍린경씨,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상자인 셰프 조희숙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 대한민국 1호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씨 등도 포함됐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인플루언서 박람회인 ‘2023 서울콘’과 연계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플루언서는 장엘리나(우즈베키스탄), 키카 킴(카자흐스탄), 크리스텔 풀가(필리핀), 아누시카센(인도), 켐(베트남), 카산드라 뱅크슨(미국) 등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타종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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