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굿뜨래’ 잘나가네… 지난해 매출 2790억 원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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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국 1577억 원 수출 실적 기록
국가브랜드 대상 12년 연속 수상
철저한 품질관리로 제품 차별화
홍보채널 다각화 등 마케팅 성과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충남 부여군 공동브랜드 ‘굿뜨래’가 참여해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부여군 제공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충남 부여군 공동브랜드 ‘굿뜨래’가 참여해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군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굿뜨래’가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2일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해 수박과 밤, 토마토 등 굿뜨래 농산물 매출액 집계 결과 279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08년 굿뜨래 매출 1030억 원보다 약 2.7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엔 중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한 28개국에 1577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군의 종합적인 관리지원과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브랜드력을 키워온 결과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국가브랜드 대상을 12년 연속 수상하는 등 그동안 총 46개 브랜드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농업뿐 아니라 굿뜨래페이, 굿뜨래농업대학, 굿뜨래장학회 등 부여군 전체의 정체성과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군은 내년 굿뜨래 출시 20주년을 맞아 명성을 이어가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 농가소득 안정 위해 ‘굿뜨래’ 출시

부여는 인구 약 6만2000여 명 중 2만2000여 명(36%)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농산물 시장 경쟁력 강화 등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한 시책을 매년 확장하고 있다. 2003년 12월에는 공동브랜드 굿뜨래를 개발했다. 2004년부터 상표 등록과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산물 브랜드는 2017년 기준 4974개(공동브랜드는 751개)다. 이 가운데 19년간의 브랜드력을 가진 곳은 부여군이 유일하다.

굿뜨래가 장수하고 있는 비결은 우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차별화 유지 전략이다. 군은 예비심사, 전문기관 심사, 심의회 심사등 총 3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2년마다 승인 조직을 확정하고 굿뜨래 마크 사용 권한을 부여한다. 선정 후에는 품질관리 전담요원과 선별사를 운영하고, 상시 사용승인 조직 품질관리 실태조사와 안전성 검사 등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홍보 채널 다각화와 전략적인 마케팅 추진도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군은 다양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홍보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참신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극장과 야구장,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전국 지자체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 전담관리 부서인 굿뜨래 경영과와 브랜드 전략팀을 신설, 운영하면서 종합적인 관리 지원에 나서고 있다.

● 세계화 꿈꾸는 굿뜨래

군은 굿뜨래 글로벌화를 위한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굿뜨래 상품에 대한 첨단 생산체계 조성을 위해 첨단 농업 비즈니스를 복합 지원하는 스마트팜 콤플렉스 지원센터와 시설 투자가 부담스러운 청년들을 위한 공공임대형 스마트팜을 2027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직거래, 대량 공급을 위한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까지 공공급식, 대도시 소비지 직거래 확대와 농산물 물류유통 수급 조절을 위한 부여굿뜨래푸드 통합지원센터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 지속가능한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롯데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굿뜨래 판촉전과 납품계약을 추진했다. 지난달 8일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굿뜨래 농산물 전문판매점과 통상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에 K-굿뜨래 농업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굿뜨래 농법으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해 유럽, 중동 등 원거리 지역에 굿뜨래 브랜드를 달고 출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굿뜨래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부여#굿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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