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7년 만에 운행 중단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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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 25년 폐차 후 연말부터 노선 폐지
코레일과 대체 차량 협상 비용 부담에 무산

광주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운행돼온 광주역∼광주송정역 간 셔틀열차가 올 연말 노선 폐지로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광주시는 18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광주역∼송정역 간 셔틀열차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고, 코레일과의 대체열차 협상도 무산돼 당초 예정대로 올 연말 운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역∼송정역 간 셔틀열차는 이로써 지난 2016년 첫 운행된 이후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셔틀열차는 총 6량(3량 1편성 체제)으로 광주역~극락강역~송정역 14㎞ 구간을 하루 30회(편도 15회씩) 왕복하고, 일일 평균 520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 중이다.

김석웅 교통국장은 이날 셔틀열차 중단 여부를 묻는 채은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의 질문에 “연간 15억 원의 운영지원비 범위내에서 대체 가능할 열차를 구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며 운행 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광주시는 개통 당시 투입된 RDC(무궁화호 개조형 디젤 액압식 동차)의 노후화로 지난 2020년부터 CDC(도시 통근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교체했으나 이 역시 제작된 지 25년이나 지나 교체론이 대두됐다.

특히 낡은 디젤열차의 특성상 대기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자 국토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과 새마을호급 신형 열차인 EMU-150 투입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로 결국 접었다.

당장 60억 원이 필요한데다 기존 1000원이던 운임도 4800원으로 올릴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난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경전선과 달빛내륙철도, 지하철 2호선 개통 등을 고려해 운행 지속을 검토했으나 이미 해당 노선에 시내버스 4개 노선이 운영중인 점도 넉넉히 고려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이용객 증가로 존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입장 번복에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셔틀열차 이용자들에겐 날벼락일 수도 있다”는 채 의원의 지적에 “폐쇄가 최종 확정되면 열차 내부 방송과 게시판 등을 통해 충분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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