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안중근” 한국에 30년간 사죄해온 日노인…200만 유튜버 ‘뭉클’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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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오킹TV’ 갈무리) /뉴스1
(유튜브 ‘오킹TV’ 갈무리) /뉴스1
(유튜브 ‘오킹TV’ 갈무리) /뉴스1
(유튜브 ‘오킹TV’ 갈무리) /뉴스1
일본 길거리에서 한국 유튜버를 우연히 만난 일본인 할아버지가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할아버지는 30년간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종이 연극을 선보이고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해왔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208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오킹은 17일 자신의 채널에 일본 도보여행 4일차에 찍었던 라이브방송 편집분을 업로드했다.

장시간 걸으며 지친 오킹이 길가에 주저앉아 잠시 쉬어가는 동안 오킹을 알아본 한국인 구독자가 다가와 말을 걸며 선물을 건넸다.

두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때마침 길을 지나던 일본인 할아버지가 “뭐 하고 있는 거냐”며 말을 걸어왔다.

이에 일본어에 능통한 구독자가 상황을 설명했고, 오킹은 할아버지에게 “뭐하시는 분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30년간 가미시바이(종이 그림을 넘기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 민속문화)를 하면서 자전거로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할아버지를 유심히 살펴본 오킹은 “세계평화, 전쟁반대, 안중근 의사 이런 게 써져있다”며 놀라워했고, 할아버지는 “아이 러브 안중근”이라며 윤봉길 의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의 독립운동가 이름를 읊는 일본인 할아버지에 놀란 오킹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할아버지는 “일본이 과거에 나쁜 짓을 했다”며 사죄의 말을 전해왔다.

오킹은 구독자의 통역을 통해 할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했다.

이에 흔쾌히 다가와 준 할아버지를 자세히 살피던 오킹은 “옷에도 ‘안중근 의사’가 써있다”며 감탄했다. 또 할아버지가 자전거에서 꺼내 펼쳐든 종이에는 ‘위안부에게 사죄하라’, ‘진심으로 사죄 올린다’ 등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미안함과 한국에 애정이 담긴 글이 가득했다. 그 아래에는 독립유공자의 이름까지 나열돼 있었다.

오킹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자전거를 돌려 다시 떠나려던 할아버지가 “한국에 여행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자, 오킹은 “진짜 초대하고 싶다”며 할아버지에게 연락처를 받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생방 보면서 울컥했다. 저렇게 깨어있으신 분이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찡했다”,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감사하다”, “일본어 하는 시청자 찾아옴과 동시에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계신 일본인을 만나다니 너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감동을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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