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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수북한데…” 연휴병 시달리는 직장인들
뉴시스
업데이트
2023-10-04 11:36
2023년 10월 4일 11시 36분
입력
2023-10-04 11:35
2023년 10월 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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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낸 직장인들 명절 후유증
“아침 출근, 현실인지 구별 안 돼”
시험 앞둔 학생도 수업 집중 못해
회사는 커피 돌리며 연휴병 내쫓기
전문가 “지나친 업무 부담 피해야”
추석을 낀 6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낸 학생들이 긴 연휴로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끼는 ‘연휴병’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 다시 적응하려면 초반부터 과도한 업무 부담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뉴시스 취재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쉰 뒤 이날 출근한 직장인 중에는 연휴 이후 피로와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는 이번 주 휴가를 추가로 내 주말까지 12일 연휴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모처럼 오랜 연휴에 생체 리듬이 쉬는 쪽에 맞춰져 있어, 업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회사 책상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일거리를 보니 한숨만 나온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한모(32)씨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데, 이게 현실인지 잘 구별이 안 되더라”며 “아직도 꿈나라에 있는 것 같고, 무기력감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주민씨는 “지난여름 때 쓰지 않고 모아뒀던 연차를,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늘부터 3일간 사용했다”며 “몸은 편하지만 다음 주에 회사로 돌아가는 게 두려워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중간고사를 비롯한 각종 시험을 앞둔 학생들도 좀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김지혁(15)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다 보니까 그 영향이 오래가는 것 같다”며 “곧 있으면 중간고사라 마음속으로는 ‘공부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몸은 나른하고 무기력해진다”고 토로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양호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최모(35)씨는 “아침부터 양호실에 열댓 명의 학생이 피곤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찾아왔다”며 “저조차도 몸이 무거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전했다.
회사들도 아침 조회를 열거나 커피를 돌리며 연휴병에 시달리는 사무실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애쓰는 모습이다.
강남구의 한 IT기업에 다니는 윤모(29)씨는 “아침에 사장 주재로 조회가 열렸다”면서 “부서 차원에서도 커피를 주는 게,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일주기 리듬이 이번 연휴 동안 많이 깨졌을 것”이라며 “지나친 업무 부담은 피하고, 회사 업무량을 파악·조절하면서 일주기 리듬을 다시 업무에 맞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급적 과음, 과식을 피하고 점심 식사 후 건물 밖으로 나와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다”며 “몸이 일과 휴식의 균형에 적응하도록 해야, 무기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두해 뒤인 오는 2025년에는 최대 10일간의 초장기 ‘황금연휴’가 또다시 다가온다.
2025년 10월3일 개천절, 4~5일 주말, 6~8일 추석, 9일 한글날로 연휴가 이어진다. 10일 금요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11~12일 주말까지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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