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리가 잡아내고, 암행차 따라붙고…연휴 첫날, 고속도 전용차로 단속현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8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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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헬기 2대·암행순찰차 3대 등 투입해 단속
버스전용차로 위반 32건 적발…음주단속서 면허정지 8명도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입니다. 촬영으로 번호판 식별했습니다.”

28일 오전 11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용인휴게소~양지터널 구간.

추석 귀경길 특별 교통 단속에 나선 경기남부경찰청 헬리콥터 참수리에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이 포착됐다.

문숙호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즉시 “용인휴게소 방향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고 있다”고 암행순찰차에 무전했다. 이어 뒤따르던 암행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갓길로 유도, 범칙금 등을 부과했다.

이 차량은 이미 마성터널 구간부터 버스전용차로를 달려 암행순찰차가 한 차례 잡아냈지만, 불응한 채 계속 주행해 추적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적발된 A(24)씨는 “길이 밀려서 버스전용차로를 탔다”며 “멈추라고 한 것은 몰랐다”고 변명했다.

이번 단속은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추석 연휴 기간 가운데 가장 심한 정체가 빚어지는 첫날, 원활한 교통 소통과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 7분 경기남부경찰청 헬기장에서 이륙한 참수리는 낮 12시 4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용인톨게이트~용인휴게소~양지터널 구간을 집중 단속했다.

단속에는 헬기 2대와 암행 순찰차 3대, 순찰차 15대 등이 투입됐다.

뉴시스 취재진이 동행한 경기남부청 참수리는 300m 상공에서 위반 차량을 확인, 암행순찰차에 전달해 적발토록 공유하는 연계 단속을 벌였다.

경기남부청 헬기 참수리는 내부에 EO/IR카메라 등 장비를 갖추고 있다. 헬기 앞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는 최대 600m 상공에서도 지상에 있는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고 촬영할 수 있다.

앞서 오전 11시 17분에는 또 다른 법규 위반 차량 2대가 동시에 붙잡혔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다가 암행순찰차에 붙잡힌 승용차량과 SUV차량 운전자는 “몰랐다”고 발뺌했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단속 구간에서 적발된 교통 법규 위반은 모두 32건이다.

이외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 간 추돌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상황 등을 수시로 무전 공유하며 도로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오전 11시 30분께까지 경기남부 공원묘지와 행락지 주변도로 등 19곳에서 음주단속을 진행, 음주운전자 9명(면허정지)을 적발했다.

경찰은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된 이날부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까지 특별 교통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암행순찰차 등을 이용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운행, 과속·난폭운전, 정체교차로 끼어들기 등 사고를 유발하고 소통을 방해하는 위반 행위를 상시 단속한다. 음주 사고 예방을 위해 식당가 등 음주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상시 단속도 벌인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 기간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은 대형교통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신 후에는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는 등 안전운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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