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속도 붙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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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수-교직원 투표 찬성 우세
충북대는 학생 반대 많아 논란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구성원 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왔다.

21일 양 대학에 따르면 대학 통합 관련 3주체(학생, 교수, 교직원)를 대상으로 19, 20일 진행된 투표 결과 충북대는 교수와 교직원의 찬성률이 각각 70.9%, 65%로 집계됐다. 그러나 학생 찬성률은 9.4%에 그쳤고, 반대율은 87.4%를 기록했다. 앞서 충북대 학생, 교수, 교직원 대표 회의는 ‘세 주체 가운데 두 주체가 반대할 경우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교통대의 경우 학생(찬성률 72.4%), 교수(〃 61.6%), 교직원(〃 72.7%)이 모두 절반 이상 통합에 찬성했다. 교통대는 투표 전 한 주체라도 반대하면 통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양 대학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 추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걸림돌도 남아 있다. 충북대 학생들의 통합 반대 의견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통합반대연합은 투표 전 12일 집회를 열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합 추진을 반대한다”며 통합 논의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통합 투표 전 열린 학생, 교수, 교직원 대표 회의에서 ‘한 주체가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투표를 진행한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양 대학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사업에 예비 지정됐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개를 지정해 5년 동안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양 대학은 교원·학생·직원 대상 설명회와 상생발전안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통합으로 혁신 동력을 극대화해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 사업에 공동 신청했다. 양 대학은 국가 거점 국립대와 국내 유일 교통 특성화 대학이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청주와 충주, 경기 의왕 캠퍼스별 특성화를 모색하는 혁신 노력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대#교통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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