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더 걱정” 철도노조 파업 첫날, 출근길 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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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4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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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4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은 평소와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2023.09.14./뉴스1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4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은 평소와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2023.09.14./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4일 출근길, 우려하던 철도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일과시간인 오전 9시부터 본격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배차간격이 늘어나면서 운행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찾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경춘선 전동열차와 ITX-청춘열차가 지나는 이 역은 평소와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플랫폼마다 긴 줄이 형성됐다. 이들은 저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전동열차를 기다렸다. 도착 안내음과 함께 열차가 역에 다다르자 출근시간이 촉박한 직장인들은 서둘러 상봉행 전동열차에 몸을 실었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4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알림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중지 안내문이 붙여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을 시작했다. 2023.09.14./뉴스1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4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알림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중지 안내문이 붙여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을 시작했다. 2023.09.14./뉴스1
직장인 김정렬씨(31)는 “철도노조 파업 소식을 듣고 열차시간을 확인했는데 오늘 출근 시간대에는 정상운행을 한다고 해 평소처럼 열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A씨(39)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레일에 전화했다. 다행히 오전 9시 전까지는 정상운행이어서 평소처럼 열차를 탔다”고 전했다.

문제는 출근시간 이후인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열차 운행횟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경춘선의 경우 평일 운행횟수가 기존 117회에서 22%가량 운행이 축소된다. 용산행 ITX-청춘도 주중·주말 36회에서 24회로 줄어든다.

특히 평내호평역은 남양주시 대표적 인구 밀집지역인 평내동과 호평동을 모두 역세권으로 끼고 있는 데다 ITX-청춘열차의 주요 정차역이어서 열차 수요가 높다.

실제 이 역은 하루 이용객이 1만3000여명으로, 경춘선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시민들은 철도파업으로 인해 출퇴근 발길이 묶일까 불안감을 토로했다.

서울 용산에 직장이 있는 B씨(29)는 “매일 ITX-청춘을 타고 서울로 출근하는데 운행이 축소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그렇다고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 차를 끌고 가든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파업 하루 전인 13일부터 구성했으며 파업 종료시까지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철도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는 경기도 노선은 경부선 등 11개 노선으로, 도는 이들 노선도 감축운행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시외·시내버스 등 대체가능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14일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ITX-청춘 운행중지 안내표
14일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ITX-청춘 운행중지 안내표
도는 시외버스 업체별 보유 예비차를 활용해 5개 권역 46개 노선에 98대를 증차하고, 추가 필요시 전세버스 공동운수협정을 체결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 철도 주요 역과 버스 혼잡지역 현장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개선을 위해 광역버스는 59대 증차·80회 증회하고, 일반 시내버스는 18대 증차·130회 증회해 출퇴근 시 집중배차할 계획이다.

마을버스는 787개 노선, 2795대에 대해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하며, 택시조합과 시군에도 요청해 파업기간 중 택시 운행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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