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흉기 난동男, ‘사람 해치려했냐’ 묻자 “아니요”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8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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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문제, 범행 계획' 등엔 대답 없어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 흉기 소지 난동
2시간40분 대치 후 특공대 투입 진압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30대 남성이 구속 심사에 출석하면서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가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금전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게 맞냐’ ‘흉기가 많이 발견됐는데 범행을 계획했냐’ ‘정신질환 약 복용을 중단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직 요리사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부터 오후 10시5분까지 약 2시간40분 동안 서울 은평구 갈현동 소재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과 대치하며 흉기 2점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1점은 자신의 가슴에 대고 자해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

A씨는 경찰과 대치하던 중 “치킨과 소주를 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A씨의 자해를 우려한 경찰은 요구대로 치킨과 소주를 사다주며 흉기를 버리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A씨와 약 2시간40분간의 대치 끝에 특공대를 투입해 오후 10시5분께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가방에 있던 흉기 6점을 포함해 총 8점을 압수했는데, A씨가 과거 요리사로 일할 때 갖고 있었거나 낚시를 위해 들고 다녔다고 한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있었으며, 범행 전 술을 마신 장소는 사건 현장 건너편 치킨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 등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선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고, 다른 사람과 시비는 붙지 않았다고 한다.

아울러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8점의 흉기에 대해 “10년 전 요리사로 일하면서 갖게 됐고, 낚시를 위해 차량에 싣고 다녔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가 소지한 흉기는 모두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들로, 총·포·도검 등록 대상이 아니다.

A씨는 4년 전 조울증 진료를 받았으나 최근 복약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여러 진술을 종합할 때 금전으로 인한 가족 간 다툼이 원인으로 보이지만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살인 예고 글과 A씨의 범행간 관련성은 없다”라며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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