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30도 ‘초열대야’… 폭염일수 25년새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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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중대본’ 사상 첫 2단계 격상
재난특별교부세 60억 긴급 지원

연일 폭염이 식지 않는 가운데 강원 강릉에서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가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은 지난밤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 밤에도 한낮 수준의 더위를 보인 것이다.

강릉뿐만 아니라 서울(25.9도), 충북 청주(25.2도), 전북 전주(25.7도), 경북 포항(28.0도), 제주(28.1도) 등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밤(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이른다.

올해와 같은 폭염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동아일보가 기상청이 측정한 1998∼2022년 국내 연간 폭염 일수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가 지난 25년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는 1998∼2002년 평균 7.16일에서 9.64일(2003∼2007년), 9.5일(2008∼2012년), 13.66일(2013∼2017년)을 거쳐 최근 5년 새에는 14.86일(2018∼2022년)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폭염, 폭우 등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응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역대 처음으로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켰다. 또 잼버리가 열리는 전북(30억 원)을 포함해 폭염 대응을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총 6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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