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진 고라니, 구해줬더니 시장으로 도망…주민들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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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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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소방서 광양119안전센터 대원이 시장에서 포획한 고라니를 인근 야산에 방사하고 있다. 광양119안전센터 제공
전남 광양소방서 광양119안전센터 대원이 시장에서 포획한 고라니를 인근 야산에 방사하고 있다. 광양119안전센터 제공
공원과 전통시장에 불쑥 출몰한 고라니가 결국 포획돼 야산에 방사됐다.

23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경 광양시 광양읍 유당근린공원 호수에 고라니 한 마리가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라니는 깊이 1m에 달하는 호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그물망과 뜰채를 이용해 고라니를 건져냈다. 이어 동물용 케이지에 넣으려는 순간, 고라니가 몸부림치더니 손길을 뿌리치며 달아났다.

순식간에 수풀 사이로 고라니가 사라지자 소방대원들은 놓쳤다고 판단해 우선 119안전센터로 귀소했다.

귀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3시 20분경 이번에는 광양5일시장의 한 식당에서 고라니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다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앞서 공원에서 사라진 고라니가 식당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고라니는 불쑥 식당으로 들어와 주인을 놀래켰지만 별다른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그물망으로 고라니를 다시 포획한 뒤 마을 인근 야산에 방사했다.

광양119안전센터 관계자는 “크기는 130㎝에 무게는 30㎏이다. 이빨도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어린 개체 같았다”며 “한 고라니를 하루에 두 번 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교통사고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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