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투수 서준원, 용돈 미끼로 미성년자에 노출사진 요구…유포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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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1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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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 주장

지난 2020년 6월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무실점으로 이닝 마친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지난 2020년 6월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무실점으로 이닝 마친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용돈을 미끼로 미성년자의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하고,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며 음란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2022년 8월 18일경 미성년자인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양을 알게 된 후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적인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속이며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준원은 사진을 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또 영상통화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A양이 이를 거부하자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했다. A양에게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있다.

검찰은 서준원이 A양이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성적인 협박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서준원이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성적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등을 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준원 측은 A양이 미성년자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준원 측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알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며 “증거를 살펴본 뒤 억울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공판 이후 서준원은 ‘롯데와 야구팬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을 이탈했고, 구단의 이미지도 손상했다”며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2019년부터 롯데자이언츠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했다. 지난 3월 해당 사건을 알게 된 롯데자이언츠는 서준원을 방출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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