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음주 구제카페에 올라온 어느 음주운전자의 글’이라는 게시물이 떴다. 해당 게시물은 음주 운전으로 형사 처벌·행정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카페의 글을 캡처해 공유한 것이다. 원본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오늘부터 결격 기간 2년 시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아내가 식사하며 여름휴가 계획을 잡자고 하는데 사실 아내에게는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지냈다”며 “저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서 표현이 됐는지 오늘 아내가 자꾸 캐물어서 홧김에 알려 대판 싸웠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카라반이나 버스 캠핑카를 끌고 캠핑을 즐기고 할리 오토바이를 타며 드라이브도 즐겼는데 이젠 하지 못하니 아내도 화가 났는지 집구석을 나가라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 한마디에 저도 홧김에 술 한 잔 먹고 이제 들어왔다”며 “하소연할 곳은 이곳뿐이라 참 난감하다. 물론 제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위로를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큰 소리와 욕을 듣고 있다 보니 제가 욱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각종 면허가 한 번에 다 날아가 버리니 미칠 지경”이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내일 행정사님과 통화해보려고 한다”며 “면허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많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3진’이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2년 동안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 면허 없이는 생계도 힘든데 참 머리가 복잡한 하루”라며 “몇백만원이든 일천만원이든 면허만 살릴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해서라고 복원하고 싶다”, “참 괴로운 밤이다. 안방에는 들어가지 못해서 서재에서 쪽잠이나 자고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A씨의 사연에 다수의 네티즌은 공분했다. 음주운전 범죄로 처벌을 받고도 반성 없이 당장 생활고를 호소하는 태도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엄연한 범죄인데 여행이 문제고 캠핑이 문제냐”, “술 때문에 처벌을 받아 놓고 또 술을 마시러 나간 거냐”,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저질렀으면 상습범이다”, “자기가 당하는 불이익에 대한 상심만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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