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男, 불구속 입건…수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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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0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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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당시 A 씨에게 조언해주는 오은영 박사.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유튜브 캡처
방송 당시 A 씨에게 조언해주는 오은영 박사.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유튜브 캡처
결혼관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의붓딸을 상대로 성추행 의심 행동을 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전북경찰청은 30일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 학대라는 의견을 접수받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의붓아버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붓아버지 A 씨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하다가 수사로 전환했다. 아동과 관련한 수사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MBC에서 방송한 ‘결혼지옥’에서 A 씨는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찔렀다.

이후 의붓딸은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A 씨는 문제의 행동을 지속했다.

방송 당시 A 씨는 딸에 대한 애정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방영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해명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해당 방송분에 대한 항의 민원이 수천 건 접수된 바 있다.

이에 ‘결혼지옥’ 제작진은 다시 보기 VOD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이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오은영 박사와 함께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원하려 한다”며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에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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