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정부와 정면 투쟁” 노동개혁 반발… 정부 “노동운동 관행 벗어나 새 길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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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노총 창립 77주년 기념식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정부의 공격에 맞서 정면으로 투쟁하고 저항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노동개혁을 놓고 정부와 갈등 중인 한국노총은 상시적 투쟁기구를 설치하고 ‘총력투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결단과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달라”며 정부 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컨벤션홀에서 창립 7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합친 것보다 더 참담한 역진(逆進·거꾸로 나아가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노동법의 시간을 70년 전으로 되돌려 놓고자 하는 역주행”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회계장부 제출 강요부터 주 69시간 노동착취 근로시간제까지 정부의 공격에 맞서 정면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노총은 ‘총력투쟁단 투쟁행동실’을 설치하며 “전면적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상시적 투쟁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이후 8년 만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 노동시장은 이중 구조,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며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운동도 과거의 성과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본엔 설설 기고 재벌 대기업들에 퍼주지 못해 안달인 이 정권이 노동자에 대해서는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노총#노동개혁#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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