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신규 선임 ‘잡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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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이사가 후보자 선정과정 참여
함께 활동했던 인사가 후보로 올라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놓고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9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17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김 교수는 현 사외이사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보에 올랐다. 장 교수는 2017년 3월(당시 포스코)부터 6년 동안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후보는 경영진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도록 돼 있다. 현재 추천위에는 사외이사인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유진녕 전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장 교수가 포함돼 있다. 추천위는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3배수 추천 받은 뒤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뒷말이 나오는 건 장 교수와 김 교수가 같은 단체 활동 경험을 가진 법조계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국제중재실무회(KOCIA)의 현 회장이며, 장 교수는 초대 회장이다.

두 사람은 여러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함께한 경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종료를 앞둔 장 교수가 추천위 활동을 통해 사실상 법률전문가 몫인 자신의 후임자 선정 과정에 참여한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후보추천자문단 구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 안팎에선 최종 추천 후보의 검증 과정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의 연봉은 회의비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억500만 원으로 공시돼 있다.

[장승화 교수 반론문]

장승화 교수는 “국내외 상장기업의 여러 사례를 볼 때 퇴임을 앞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이 된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추천위원 3인이 만장일치로 김준기 교수를 선정했다. 후보추천자문단이 김 교수를 3배수 후보로 추천한 경위도 알거나 관여한 바 전혀 없다. 김 교수와도 같은 전공 교수일 뿐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홀딩스#사외이사 신규 선임#퇴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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