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男,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 참석 “대스타 될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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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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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 3·1절 세종시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양한 일명 ‘세종 일장기 남(男)’이 참석해 자신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 3·1절 세종시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양한 일명 ‘세종 일장기 남(男)’이 참석해 자신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1
3·1절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건 세종시 주민이 이번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에 일장기를 걸어 주민 항의를 받았던 A 씨도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자신을 “일장기 남”이라고 지칭했다.

A 씨는 “양국 관계가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길 바라며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대스타가 될 줄 몰랐다”며 “저는 외가가 모두 일본이며 외삼촌은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했고 경찰생활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 있다. 무릎 꿇고 나와서 사죄하면 용서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잘못한 걸 못 찾겠다”며 “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지 모르겠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법한 사실은 없고 불법을 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7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회원들이 일장기와 태극기를 들고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회원들이 일장기와 태극기를 들고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있다. 뉴스1
A 씨는 일장기를 소녀상 앞에서 흔들었다. 집회에 참석한 다른 이들은 ‘위안부도 소녀상도 모두 거짓말’이라는 피켓과 ‘소녀위안부상은 반일 적개심 조장과 한일 관계를 파탄 내는 흉물·빈 협약 위반 흉물 소녀상 철거’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소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장과 소녀상 건립 주체는 더 이상 정의기억연대와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사기극에 놀아나지 말고 시민의 증오심을 유발하는 소녀상을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세종시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시는 그릇된 역사 왜곡과 보수우익단체의 위협에 노출된 평화의 소녀상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소녀상을 직관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비롯해 조례에 명시된 실질적인 소녀상 보호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일제에 저항해 대한독립을 외친 날을 기념하는 3·1절에 일장기를 버젓이 내걸고 소녀상에 씌운 모자와 망토를 훼손했던 세종시에서 오늘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고 한다”며 “우리는 선열들이 피로 쟁취하고자 했던 조국의 자주독립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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