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먹튀’ 핵심 피의자 스티븐 리 美서 체포

외환은행 헐값 인수-매각 주도
인도청구 17년만에… “신속 송환”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핵심 피의자인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54·미국 국적·사진)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는 스티븐 리가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미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끝에 검거됐다고 5일 밝혔다. 그는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막대한 차액을 남기고 국내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몸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 스티븐 리를 검거했으나 송환에 실패한 법무부는 지난해 새 지휘부 출범 후 론스타 사건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지난달 미국 법무부 고위급 대표단과의 양자회의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법무부 실무진도 미국에 스티븐 리의 최신 소재지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공조한 끝에 2006년 범죄인 인도 청구 17년 만에 미국에서 검거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인도 재판을 진행해 스티븐 리를 신속하게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