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당한 개, 걷지 못한다는 말에 수술비 ‘300만 원’ 내준 시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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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홀몸노인의 반려견 수술비를 쾌척한 한 시민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강원민영방송 G1은 홀로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파는 이영식(74)씨와 반려견 천견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1년 전 입양한 천견이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씨에게 고된 삶 속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러다 이달 중순 천견이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고 걷지 못하게 됐다.

이 씨는 “(의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사고 후 천견이가 낑낑대고 며칠 밥도 못먹어서 천견이와 같이 울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천견이의 다리를 치료하려면 수술비 500만 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이 씨에게는 500만 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급한대로 나무와 고무로 다리를 고정했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홀몸노인의 반려견 천견이의 수술비를 내준 박용일 씨.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홀몸노인의 반려견 천견이의 수술비를 내준 박용일 씨.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그러다 행운이 찾아왔다. 업무 차 춘천을 방문한 한 회사원 박용일 씨가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박 씨는 천견이가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씨와 함께 여러 곳의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러던 중 300만 원에 수술을 해주겠다는 병원을 찾게 됐고 천견이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천견이의 수술비도 내줬다.

박 씨는 “강아지(천견이)가 앉지도 못하고 서서 나를 바라보는데, 세 번을 ‘구해주세요’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강아지를 내가 구하지 않으면, 누군가 신경을 안 써주면 강아지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금 천견이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천견이를 구해줘 정말 감사드린다”, “얼른 천견이가 건강히 나아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길”,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멋진 분이다. 대대손손 복 받으시실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선뜻 하신게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인 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인 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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