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수사 vs 검찰 무리수”…이재명 체포동의안 엇갈린 시민 반응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7일 11시 21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7/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7/뉴스1 ⓒ News1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둔 27일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이 대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의견이 부딪혔다. 이 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서초구의 출근길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27)는 “제 1야당 당대표가 구속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대표가 구속이 되든 안 되든 잘못이 있다면 끝까지 수사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8)도 “야당 대표가 너무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어서 국민 입장에서 보기 안 좋다”며 “구속 여부를 떠나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31)는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해 보이고 시점도 미묘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도주의 우려가 없는 상태서 굳이 구속을 하려는 의도도 궁금한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불구속으로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41)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무리수라고 본다”며 “이미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제1야당 대표로서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27)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맞고 철저한 수사를 받는 데는 동의하지만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려고 검찰이 무리하게 영장청구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윤모씨(32)는 “최근 검찰 출신의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에서도 법무부 인사시스템에서 문제가 드러난 만큼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시민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 대표가 이제는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태로는 제1야당의 대표직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계속 직을 수행하더라도 내년 총선에 민주당에 악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사업을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설계해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4895억원의 손해를 가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또 측근들을 통해 대장동 일당들에게 직무상 비밀을 누설하고 이들을 시행사로 선정해 7886억원이 넘는 이익을 취득하게 한 혐의(이해충돌방지법 위반)도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133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도 받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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