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국수본부장, 당분간 수사기획조정관 대행체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7일 03시 00분


[인사검증 구멍]
경찰, 재공모-내부선발 두고 검토
대통령실은 외부인사 영입에 무게

2대 국수본부장 임기 시작전 사의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출입구 모습. 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25일 사의를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대 국수본부장 임기 시작전 사의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출입구 모습. 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25일 사의를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찰청 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57)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26일부터 전국 수사경찰 3만 명을 지휘하는 국수본부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경찰은 “당분간 김병우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대행체제로 운영하면서 수사지휘 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남구준 1대 국수본부장이 25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만큼 후임자 물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공석을 채운다는 방침이지 관계 법령 검토 및 관계 부처 의견 청취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수본부장을 재공모하는 방안과 이미 한 차례 공모를 진행한 만큼 내부에서 선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2021년 1대 국수본부장 선발 당시 지원자 5명을 모두 탈락시키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남 본부장을 내부에서 임명한 전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경찰 출신 내부 인사를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외부 인사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이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는 것을 불편해했던 경찰 내부에선 ‘예고된 인사 참사’란 지적이 나왔다. 서울 일선서에서 근무하는 과장급 간부는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던 만큼 법무부 등에서 더 검증을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특정 인사를 점찍어 놓은 바람에 형식적으로 절차를 진행하느라 검증에 소홀했던 것 같다”고 했다.

#국수본부장#수사기획조정관 대행체제#정순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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