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돌잔치 후 남은 떡, 직장 동료에게 돌리면 민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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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1일 08시 14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가족끼리 모여 자녀의 돌잔치를 진행한 이후 남은 떡을 직장 동료에게 나눠주는 것이 민폐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 기념 떡 주면 민폐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가족, 친척끼리 돌잔치 하면서 떡을 맞췄는데 손님들 모자라게 대접하면 안 되니까 애초에 약간 넉넉하게 주문했다”며 남은 떡을 직장에 가져가서 나눠주려고 했다. 그러던 중 그는 ‘돌떡 받는 거 자체가 부담스럽고 민폐’라는 글을 보게 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제 생각으로는 이사 와서 떡 돌리는 게 이웃들한테 집들이 선물 내놓으란 의미가 아닌 것처럼, 돌 선물 달라는 거 아니고 좋은 일 있으니 정말 떡 맛이나 보시라고 드리는 거다. 받으면서 ‘생일 축하한다’, ‘잔치 잘 치렀냐’ 이 정도 안부 물어주시면 감사한 거다”라고 했다.

이어 “진짜 떡 받는 순간부터 ‘아 또 선물 달라고 하네. 거절하기도 뭐하고 눈앞에서 버릴 수도 없고 짜증 나네’라는 생각이 드는 거냐. 그런 댓글 보고 좀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의견이 대다수라면 떡도 안 드리는 게 맞다. 보통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돌 기념 떡 돌리는 게 문제없다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백일 떡, 돌떡 받아먹으면 뭐라도 선물 사달라는 거였냐. 나는 회사에서 넙죽넙죽 받아만 먹고 입 닦았다. 백일 떡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이 먹어주면 좋다고 일부러 여기저기 돌리지 않냐”, “애초에 뭐 해달라고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기 100일까지 탈 없이 잘 자랐다고 기념해서 지인이나 동료에게 떡 돌리는 게 그렇게 욕먹을 짓이냐”, “돌잔치 오라는 것도 아니고 돈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민폐냐”, “매번 나눠 먹고 축하한다고 인사해주는 게 당연했는데 부담스럽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떡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그냥 받기 미안하다. 뭐라도 선물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스럽다”, “떡 받은 사람 중에 누구 하나가 ‘떡도 받았는데 이거라도 해’하면서 선물 주는 순간 다른 직원들에게도 강제성이 생기니 의도랑은 다르게 부담 주는 게 돼버릴 수 있다”, “첫돌 문구가 찍힌 떡을 받으면 솔직히 ‘맛있게 먹을게요’만은 안 된다. 뭐라도 건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돌떡은 그냥 받는 거 아니라는 소리가 있다. 최소한 양말 한 켤레라도 해줘야 하는데 진짜 양말만 줄 순 없어서 내복 한 벌이라도 사주게 된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고민 끝에 같은 부서 사람들이랑 평소 가깝게 지내던 몇 명만 해서 인원수 맞춰서 떡 가져갔다”며 “가족끼리 돌잔치 했고, 간소하게 해서 초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넉넉하게 맞춘 떡이라서 맛이나 보라고 가져온 거니까 절대 뭐 줄 생각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뭐 주시려던 분도 없었고, 계셔도 안 받았을 거다”라면서 “복잡하게 눈치 안 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유 있을 땐 나누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각자 사는 방식이 있는 거니까 부담 느끼는 분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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