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로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지난해 지하철 유실물이 전년 대비 25% 이상 크게 늘었다. 지하철 이용승객이 늘어나고 각종 행사도 많아짐에 따라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유실물의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은 총 12만7387건으로 전년(10만1618건) 대비 25% 증가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로 지하철 이용승객이 늘어난 동시에 저녁 모임 등 각종 행사가 많아짐에 따라 유실물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 수송인원은 21억5371만1304명으로 전년 19억5103만4079명과 비교해 10% 늘었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3만1228건이 접수됐다. 전체 유실물의 2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어 휴대전화 2만1053건(16.5%), 의류 1만8333건(14.4%), 가방 1만8093건(14.2%)이 뒤를 이었다.
지하철 유실물 품목 순위는 최근 몇년 사이 변화하는 추세다. 10년 전만 해도 가방이 전체 유실물의 1위를 차지했으나 2014~2017년 휴대전화가, 2018년 이후부터는 지갑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유실물로 접수되는 지갑류 대부분이 얇은 카드지갑으로, 지갑 내 교통카드를 개찰구에서 사용한 뒤 (지갑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접수된 유실물 10개 중 1개는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8만191건(63%)은 본인에게 직접 인계됐고, 2만9618건(23%)는 경찰에 이관됐다. 남은 1만7578건(14%)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유실물 가운데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휴대전화로 94.1%가 주인을 찾았다. 가방(78.9%), 지갑(78.2%)도 높은 인계율을 보였으나 의류는 1만8333건 가운데 단 1833건만 본인에게 인계되는 등 10명 중 9명은 잃어버린 옷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 위치와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사 관계자는 “고객안전실에 유실물을 신고하기 전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유실물을 찾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경우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확인해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날부터 인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 ‘lost 112’를 이용해 유실물을 찾을 수도 있다. 각 역에서 발견된 유실물은 해당 사이트에 등록 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 센터로 인계되기 때문이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는 경우에는 1주일 동안 보관 후 경찰서로 옮겨진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지갑이나 가방에 명함 등을 넣어두거나 분실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면 물건을 되찾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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