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강서·인천 빌라왕’도 공범·배후 밝힌다…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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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5일 0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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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의 모습. 2022.8.1/뉴스1
사진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의 모습. 2022.8.1/뉴스1
경찰이 서울 강서구와 인천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후 숨진 ‘빌라왕’ 2명의 전세사기 혐의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선 빌라왕 김모씨 사건과 같이 임대인이 사망했지만 공범과 배후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것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서울 강서구 등지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 채를 소유했다가 지난해 7월 사망한 40대 정모씨와 인천 미추홀구에서 빌라·오피스텔 60여 채를 보유했다가 지난달 숨진 송모씨 사건을 각각 서울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하달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두 사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각 시도청은 국토부로부터 받은 세부 자료를 바탕으로 곧 사건을 관련 부서에 배당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씨와 송씨 사건의 공범 여부나, 관련 조직, 불법성 여부 등을 파악하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송씨 모두 자기자본 없이 전세금 차액만 투자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240여채 빌라와 오피스텔을 갭투자로 매입한 후 임대하다가 지난해 7월30일 사망했다. 숨진 이후인 지난해 8월에도 정씨가 직접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전자 서명한 정황이 있어 피해자들은 배후나 공범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정씨는 수도권에서 빌라·오피스텔 1139채를 사들인 후 지병 등으로 사망한 원조 빌라왕 김씨와 같은 건물의 다른 호수 주택을 다수 소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씨 사건이 김씨 사건과 연결돼 있을 것이란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60여 채를 보유했던 송씨는 지난 12월12일 숨졌다. 송씨는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송씨 역시 같은 건물에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지인 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범 등을 확인하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빌라왕 김씨 사건에서도 임대인이 사망했지만 공범으로 의심되는 건축주·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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