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한탄…“현장도착후 경찰 2명 봤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4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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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협조 요청에도 경찰의 현장 통제가 이른 시간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대원은 “외로웠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은 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으로부터 ‘대규모 희생자가 한자리에서 발생한 이런 참사현장은 처음일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을 받고 “겪고도 아직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유 팀원은 참사 현장 앞부분에서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킬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인파를 피해 해밀턴 호텔 로비를 통과하거나 인근 담장 등을 넘어 후면으로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고도 전했다.

출동 과정부터 지속적으로 유관기관 협력을 요청했지만 충분한 경찰 인력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다”며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 통제 실패가 구조 작업에 지장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꼭 필요한 시간에 다른 기관들의 지원과 대응들이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나 외로웠다”며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통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심정과 관련해서는 “저를 포함한 소방관들 모두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지만, 참담한 결과에 유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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