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은 덜 위험? 오미크론은 아니다…치명률 최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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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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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30/뉴스1 ⓒ News1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30/뉴스1 ⓒ News1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재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감염은 증상이 경미하고 가볍게 지나간다는 통설이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점이 수치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3주(11월 13~19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2.11%로 전주(10.68%)보다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8.3명 중 1명은 또 걸린 사람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 2568만6216명 가운데 2회 이상 감염자는 71만1642명으로 전체의 2.76%에 해당한다. 2회 감염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5~11세가 25.35%로 가장 많고 18~29세 14.87%, 30~39세 12.6%, 40~49세 10.68% 순이다.

질병관리청이 2020년 1월 이후 전체 확진자를 대상으로 감염 횟수별 치명률을 분석해보니 1회 감염자의 연령표준화 치명률은 0.11%, 2회 감염자는 0.10%로 2회 감염 치명률이 조금 낮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 60대에서는 2회 감염의 치명률이 각각 0.02%, 0.06%, 0.22%로 1차 감염 때의 0.01%, 0.03%, 0.17%보다 높았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된 올해 이후 확진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2회 감염시 연령표준화 사망 위험도는 1회 감염시 위험도에 비해 약 1.3~3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오미크론 BA.1 변이가 유행했던 올해 1월 중순부터 두달간 2회 감염자의 연령표준화 치명률은 0.16%로, 1회 감염자(0.12%) 대비 1.3배였다.

이어 BA.2 변이(스텔스 오미크론)가 유행했던 3월 20일부터 4개월간 2회 감염자의 연령표준화 치명률은 0.26%로, 1회 감염자(0.09%)의 3.03배에 달했다.

BA.5 변이가 우세화된 7월 24일~11월 13일의 경우 2회 감염자의 연령표준화 치명률은 0.10%로, 2회 감염자(0.06%)의 1.72배였다.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감염 횟수별 누적 치명률 ⓒ News1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감염 횟수별 누적 치명률 ⓒ News1
이 같은 결과는 오미크론 이전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월등히 높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여러 번 감염된다는 것이 그만큼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는 점도 재감염자의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일 수 있다.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됐을 때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나 중증화 가능성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보훈처의 재향군인의료시스템을 통해 560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재감염자(2회 이상 감염자), 비감염자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재감염자는 1회 감염자보다 마지막 감염 후 6개월 내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구체적으로 재감염자는 1회 감염자와 비교했을 때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고 피로감 및 소화기·신장(콩팥) 장애, 당뇨, 신경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컸다.

또한 재감염자는 흉통과 심장박동 이상, 심장마비, 심근·심낭염, 심부전, 혈전 등이 새로 보고됐다. 호흡곤란, 저산소, 폐 질환, 폐부종 등도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증상은 재감염 직후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 일부 증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됐다. 재감염 후 새로운 증상 발생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었고 재감염 횟수에 비례해 늘어났다.

지야드 알 앨리 대학 임상역학센터 센터장은 “감염되더라도 잘 지내는 사람이 많지만, 감염 사례가 새로운 위험을 일으킬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이 누적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 재감염 구성비가 증가 추세이고, 재감염 시 사망 위험도 또한 높다. 앞으로 매달 분석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접종은 재감염과 중증 진행을 낮춘다. 과거 감염력이 있더라도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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